서울성모병원에서 태어난 익룡꾼은 생후 2주간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신세를 졌다.
일과성 빈호흡, 심잡음, 신생아 뇌출혈의 사유였다.
니큐에서 퇴원 후 너무나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익룡꾼은 어느덧 10개 아기이다.
최근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초진을 다녀왔는데, 그 이야기를 기록해 본다.
니큐 아기 청력검사, 왜 필요한가?
모든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한 달 이내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를 받는다.
아기들의 뇌 발달은 생후 12개월까지 폭발적으로 이뤄지게 되는데, 뇌는 외부 자극, 즉 “소리”에 반응하며 성장하게 된다.
청각이 부족한 상태로 태어난 아기는 결국 뇌 발달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신생아 시절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조기에 발견하여 보청기, 인공와우 등으로 아기에게 신속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익룡꾼의 경우 니큐에서 퇴원하기 직전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를 시행하였고, 양쪽 모두 정상으로 판명되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니큐(NICU)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아기들은 난청의 빈도가 10배~20배까지도 높아질 수 있고, (일반적인 아기일 경우라도) 청각 선별검사를 통과했다 할지라도 성장과정에서 난청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육아는 산 넘어 산이구나..ㅎㅎ)익룡꾼이 4개월 때 시행한 2차 영유아 검진에서, 동네 소아과 선생님이 “청각에 대한 평가를 요합니다”라는 소견을 써주시며 말씀해 주셨다.
니큐에 다녀온 아기이기 때문에 청각 검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참고하라고 하셨다.
청력검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익룡꾼은 청력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소리에 엄청 예민하다.
작은 소리까지 잘 듣고, 반응한다.
그런데 걱정이 조금 되었던 것이, 익룡꾼이 최근에 귀를 자주 만진다는 것이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았는데, 조부모님들도 익룡꾼의 귀 만지는 버릇에 대해서도 언급하시고..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그럼 어쩌겠는가, 병원에 가봐야지..!
익룡꾼의 고향인 서울성모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아기 청력 검사는 어디서 하지?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서울성모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을 검색해 보면, 소아 귀를 보시는 선생님은 없다.
이비인후과에서 보는 건가 싶어서 콜센터에 문의해 보니, 소아 귀 질환은 이비인후과가 맞단다!
이비인후과 한재상 선생님이 소아 귀 질환 담당이시다.
다행스럽게도 예약이 어렵지는 않았다.
전화한 바로 다음날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초진 준비물 & 초진 과정서울성모병원은 3차 의료기관으로, 초진을 위해서는 진료의뢰서가 필요하다.
익룡꾼이 니큐(NICU)에 있었기 때문에 진료의뢰서는 불필요한 줄 알았는데, 이비인후과 진료는 소아청소년과과는 별개이기 때문에 진료의뢰서가 필요하단다.
나처럼 급하게 예약하느라 진료의뢰서 없이 내원한 경우라도, 진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건강보험료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진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이비인후과는 3층에 위치하고 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 순번이 되면 간호사 선생님이 예약 내역을 확인해 주시고 정말 친절히 안내해 주신다.
초진이기 때문에 “9번방”에서 인턴/레지던트 선생님의 문진을 거쳤고, “7 진료실”에서 한재상 선생님을 만났다.
한재상 선생님 초진 결과익룡꾼을 이비인후과에 데려온 이유를 말씀드리니, 일단 고막 사진을 찍어보자고 하셨다.
진료실 의자에 아기띠를 한 채로 익룡꾼을 안고 앉았다.
간호사 선생님이 익룡꾼 얼굴을 잡아주셨고, 나는 손을 잡았다.
엄청 빠르게 양쪽 고막 사진을 착착 찍었다.
(TMI인데, 한재상 선생님 정말 친절하시고, 간호사 선생님도 아기를 다루는 모습이 완전 베테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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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요약하자면,익룡꾼의 고막은 양쪽 다 정상내가 알고 있는 것처럼, 니큐에 다녀온 아기는 청력검사를 하는 것이 원칙주기는 1년에 한 번이 원칙이나, 한재상 선생님의 경우는 2회 검사(1년 주기로 연달아 2번 검사) 후 아기에게 문제가 없다면 주기를 띄워 2년에 한번, 이런 식으로 진행함(아기 발달이 어떠냐고 물어보시고, 내가 아무 문제 못 느끼고 오히려 귀가 예민하다고 말씀드리니) 시급히 청력검사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지만, 그래도 원칙은 이러하니 시간이 괜찮을 때 청력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하심청력검사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림청력검사 후 다시 만나자고 하셨고, 훈훈한 분위기로 진료 끝!
5개월이나 밀려있는 아기 청력검사청력검사를 바로 진행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웬걸, 청력검사가 5개월이나 밀려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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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히 진행하셔야 하는 분들은 예약을 서두르셔야 할듯하다)5세 정도만 되어도 재우지 않고 성인들처럼 누르는 방식으로 청력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익룡꾼은 아직 너무 어려 재우고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하셨다.
검사 시 유의사항은, 검사 전 6시간 금식 + 아기 낮잠을 재우지말고 피곤한 상태로 데려와 진정 효과를 잘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짜 어려운 미션이다, 배도 고프고 졸리면 얼마나 짜증을 낼까?그렇게… 익룡꾼은 내년 5월, 청력검사를 받게 되었다…!
청력검사를 예약해두긴 했지만 큰일은, 없을 것 같다.
병원을 가는 이유는 아무 문제 없음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니까. 아기 귀와 관련하여 도움이 되었던 유튜브 영상들 소개 (난청 vs 발달과정)영상 출처 – 헬스조선(Health Chosun), 우리동네 어린이병원